法古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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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방암학회의 또 하나의 학회지인 Journal of Breast Disease가 창간 되었다. 새로운 학회지의 출발점에서 학회 학술지의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새로운 학회지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한국유방암학회의 공식 학술지는 ‘한국유방암학회지’라는 제호로 1998년 6월 창간되었다. 당시에는 한국유방암학회가 아직 대한의학회에 등록되기 전이어서 한국유방암연구회 이름으로 발행하였으나, 학회가 대한의학회에 등록된 다음인 12월호부터는 한국유방암학회 이름으로 발행하기 시작하였다.
창간 후 연 2회씩 발행되던 학회지는 2002년부터 계간지로 전환되었고 2003년 KoreaMed 에 등재되었다. 2005년 3월호부터 제호를 ‘한국유방암학회지’에서 ‘Journal of Breast Cancer’로 변경하고 디자인을 쇄신하여 국제 학술지로의 도약을 준비하였다. 2008년도에는SCIE, SCOPUS, embase 등에 등재되면서 본격적인 국제 학술지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2011년 3월호부터는 학회지를 완전 영문화하였고, PubMed central에 등재되었으며 해외 투고의 비중도 이 시점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학회지의 영문화와 SCIE 등재 이후 Journal of Breast Cancer (JBC)는 양적으로 급속히 성장하였으며 현재 연간 투고 편수가 300여 편에 달하며 해외 투고자 비율 70%, 게재 거부율 75%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이다. 그러나 낮은 impact factor와 높은 self citation index 등 질적인 면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비록 impact factor가 2009년 0.329에서 2012년 0.773으로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따라서 앞으로도 학회와 전체 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한편 JBC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한글 학회지의 필요성에 대한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JBC의 국제화와 양적 성장으로 인해 점점 게재 거부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저자들, 특히 전문의 응시를 위한 전공의들의 논문을 싣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으며 학회지의 영문화 이후 투고자뿐 아니라 독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졌음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생겨났다. 무엇보다도 JBC의 초점이 유방암에 맞춰지면서 다양한 양성 유방 질환에 대한 연구와 증례들을 다루는 저널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여 한글, 영문 혼용 학회지인 Journal of Breast Disease가 창간되었으며 이를 통해 유방암뿐 아니라 다양한 양성 유방 질환을 아우르는 많은 연구들이 수행되기를 기원하며 한글 논문의 활성화를 통해 올바른 한글 의학용어의 사용도 널리 보급되기를 기대한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지금은 1998년 한국유방암학회지 창간 때와 같은 도전 정신과 열정을 계승하여 학회와 학회지의 위상을 한 번 더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다.그 동안 한국유방암학회의 발전과 학회지의 발전은 함께 맞물려 이루어져 왔고, 그 원동력은 많은 회원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었다. 아무쪼록 새로운 학회지의 창간을 통해 한국유방암학회 회원들간의 학문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회원 여러분들의 다양한 학문적 욕구가 더 풍성하게 채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그러기 위해 한국유방암학회 회원 여러분들께 새로운 학회지의 창간에 애정 어린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리는 바이다.